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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향철관음
화향철관음은 며칠 전에 마신 철관음보다 꽃향기를 강조하여 만든 철관음입니다. 수식어가 붙은 만큼 등급도 더 좋지요. 살짝 길게 우려낸 첫포부터 화사한 꽃향기가 입과 코를 감싸줍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하고 상쾌한 이 느낌. 철관음을 마시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지요. 어제 마신 철관음과 다르다는 아들은 오늘의 화향철관음이 마음에 드는지 연거푸 몇 잔을 비워냅니다.
화향 철관음 티테이스팅, 시음기
중국에서 보통 선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은 직접 경험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혀에 잔여감이 남지 않고 기분 좋은 촉촉함이 지속되고 숨 쉬는 공기와 향기가 하나가 되어 가볍게 입안과 코를 스쳐 지나가지요. 차를 마신 후 내가 움직이면 향기도 나를 따라 움직입니다.
어제보다 한층 두터운 난꽃의 향기가 온몸을 휘감는 기분이 드는 아침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땀을 식힐 때 그런 시원함과 깔끔한 개운함이라고나 할까요. 혹은 라일락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매미에 맴맴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는 듯한 그런 시원한 말이지요.
좋은 차를 마시고 나면 입안이 둥글둥글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입안이 둥글둥글해지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져 마음도 왠지 둥글둥글해지는 기분이 들지요. 모난 마음을 둥글둥글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는 차 한 잔. 여전히 마음 다스릴 일도 반성해야 할 일도 많은 부족한 사람인 저는 오늘도 차 한 잔의 힘을 빌려 둥글둥글하게 굴러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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