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연히 발견한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이어리 한 구석에 적어두었어요.
인생을 '꿀꺽' 즐기지 말고
'한 모금씩' 즐겨라.
Enjoy life sip by sip, not gulp by gulp.
누구의 명언인지는 몰라도, 참으로 멋지지 않나요?
오늘 아침에도 언제나처럼 아이들과 함께 차를 한 잔 마시며
한 모금씩 하루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하는 티타임, 찻자리, 차생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15년째 꽉 채워서 아이들과 함께 차생활을 했는데요
큰 아이와 작은 아이 모두
자리에 앉을 수 있을 때부터 저와 함께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그러니까 딸은 15년째, 아들은 12년째 찻자리를 갖고 있지요.
15년간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졌는데요
그래서 '일상찻집 찻자리육아'라는 이야기로 여러가지 워크샵을 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꾸준히 계속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계속되면 인생이 된다고 하지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찻자리 육아, 지속적인 차생활을 15년간 해온 지금
아이들과 함께 하는 티타임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볼게요.
찻자리육아, 아이와 차생활의 좋은 점
1. 매일 아이들과 시간을 나누며 돈독한 관계를 쌓아갈 수 있습니다.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등교 전, 하교 후 하루에 두 번
꾸준히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의 시간을 나눌 수 있습니다.
부모와 시간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한층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겠지요.
발달심리학에 있어 전통적인 접근법이나
요즈음 더 주목하고 있는 전생애 접근법이나
모두 유아기와 아동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함께 차를 마시는 행위는
아이들의 잠재적인 심리적, 정서적인 안정을 누리는데
큰 도움이 되어줄 것입니다 :)
2. 하루의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어서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아침의 시작을 여유롭게 하다 보니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지요.
여유는,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박육아 시절에도, 하루에 1분이든 5분이든
반드시 차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고
그 시간을 통해서 여유를 찾고
아이들과 나를 행복하게 대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 힘드신 분들은 꼭 아침이 아니어도 됩니다.
하루에 차 한 잔 하는 그 시간만큼은
나에게,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보세요.
아이들과 나를 위한 양질의 시간이 되어줍니다.
한 잔의 차와 함께, 여유로운 일상의 첫 걸음을 시작해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말이지요!
3. 자연에 가까운 순수한 입맛을 유지하게 됩니다.
차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음료이지요.
그 순수하고 맑은 차의 맛을 꾸준히 접하다 보면
나의 입맛이 순순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차를 지속적으로 마시는 시간이 쌓이면
정말 신기하게도 자연에 가까운 음식들을 찾게 됩니다.
(실제 경험이에요!)
하루, 이틀이 아니라 15년간 계속 차를 마셔온 저희 아이들은
스팸이나 햄과 같은 가공식품을 스스로 거부합니다.
저도 참 신기한 점 중의 하나예요.
햄버거, 치킨, 피자와 같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고
한식 위주의 식단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음료수보다는 차와 물을 즐겨 마시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시켜먹을 게 없고 ;
제가 집에서 힘든 경우도 많지만
결국 언젠가는 먹게 될 가공식품들을 스스로 멀리하고
조금 더 늦게 먹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서
1, 2, 3번과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쌓아가게 됩니다.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되어주리라 생각해요.
더불어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제 자신에게도
건강한 일상을 선사해줄 수 있는 일이겠지요!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그 무섭다는 중2 딸아이와 저는
다행히도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차'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차'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거실의 같은 테이블에서 공부를 하고
'차'를 통해서 변함없이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너무나 마음 따뜻하고
너무나 고마운 딸아이입니다.
(물론 사춘기 특유의 날카로움과 짜증이 없지는 않아요 ㅎㅎ)
아들은 아직 사춘기가 되지 않아서
지나고나서 또 결과 공유해 볼게요^^
꾸준함의 힘을 믿어요.
일상이 더욱 풍요로워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어바웃티 새벽독서모임 4회차 모집 / 일상찻집 줌클래스 (0) | 2022.08.20 |
---|---|
홍차와 짜이, 차이라떼 차이점과 향신료의 종류 (4) | 2022.06.29 |
소화에 좋은 차와 오일, 대홍포와 페퍼민트차 (2) | 2022.06.15 |
국제차문화대전 티월드페스티벌 2022 다녀왔어요 (2) | 2022.06.03 |
비대면 케이뱅크(k뱅크) 계좌 개설하는 방법 (0) | 2022.06.03 |